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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후기] 4개월간의 이노베이션 캠프 후기와 장단점, 내가 얻은 것은?

by gardenii 2023. 9. 20.

🎉축 수료 🎉

수료증 꽤 자랑스러울지도

5월부터 약 4개월간 진행됐던 이노베이션 캠프를 9월 15일부로 드디어 수료하게 되었다! 🥳🎉🥳🎉🥳🎉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료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수료를 기념하여 어떻게 이노베이션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는지와 캠프 생활을 회고해 보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 적어보겠다. 언젠가 이노베이션 캠프나 항해 99에 참가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참고할 수 있길 바라며...

 

(TMI와 긴 글 주의 !!!!!)  

 

❓ 이노캠이 뭐고, 왜 참여했는가?

⛺ 이노베이션 캠프란 ?

https://innovationcampineast.webflow.io/

 

동북권 부트캠프 이노베이션캠프

상위 1% 지역 대표 IT인재로 거듭나세요

innovationcampineast.webflow.io

우선 내가 참가했던 프로그램은 이노베이션 캠프 in 동북이며, 이노베이션 캠프에 대해 사이트 설명을 통해 간략히 소개해보겠다.

이노베이션캠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여, 스파르타코딩클럽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100% 국비+지방비 지원 훈련 과정입니다. 4개월 간 Spring, React(중 택 1) 웹 개발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제공합니다.

정리해 보면 스파르타코딩클럽의 개발자 부트캠프 중 항해 99와 유사하게(거의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자체가 함께 주관하기 때문에 무료인 부트캠프이다.

 

하지만 모두 무료인 것은 아니고, 해당 캠프는 동북권 한정이었기 때문에 등본상 강원/경북/대구에 해당하는 미취업자 혹은 대학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라는 지원자격이 있었다. 이를 위해 선발 이후 등본 또는 졸업증명서 등의 서류가 필요했다. 이외에 나이나 학력 등의 다른 지원자격은 전혀 없었다. 

 

🖼️ 참여 배경 

우선 별 거 없는 내 배경에 대해 먼저 알리자면 나는 올 2월 경산 소재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전공으로 졸업한 후 뭘 할지 방황하며 놀고 있던... 백수였다 ㅎ

전공을 하면서 웹, 게임, 모바일, AI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배워보고, 뭐에 흥미가 있나 이것저것 건드려보긴 했지만 결국 고르지 못해서 뭐 하나 깊이 있게 해 본 적도 없었고,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어디 가서 전공자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정도의 사람인 채로 졸업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정말 뭘 어떻게 준비해서 취업을 해야 할지, 어떤 분야로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 와중 휴학 없이 살았던 나를 위한 휴식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붙여가며 몇 개월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만 했다. 

 

막연하게 프론트엔드 개발자 해야지, 웹 개발자 해야지 라는 목표만 있었을 뿐 계획 없이 떠돌던 나는 4월쯤 카카오톡 배너 광고를 통해 처음 이노캠을 알게 되었다. 

부트캠프를 언젠가 해보고 싶었지만 학생으로서는 힘든 금액이었기도 하고 국비 교육 같은 것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때라 항해 99인데 무료라고?!라는 것만 생각하고 알아봤었다.

일단 무료로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점에서만 해도 충분히 신청할 가치가 있다 생각했어서 처음 봤을 때부터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은 먹고 들어간(?) 상태였던 것 같다. 

고민이었던 점은 역시 시간이었다. 4개월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9 to 9...? 심지어 월~토 6일 간 진행된다니? 그냥도 빡센데 일요일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에게는 더더욱 너무 빡센 일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장점들이 그걸 이길 만큼 괜찮아 보이기도 했고 솔직히 신청할 때는 에이 설마 진짜 다 하겠어;; 했다ㅋㅋㅋ (근데 진짜 다 하는 것이었음을...)

그리고 과정이 다소 빡세더라도 어쨌든 그 과정 자체 만으로도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고민들 끝에 결국 신청을 결심하게 되었다.

 

🤝 합류 과정

합류 과정은 서류 신청 -> 셀프 인터뷰 제출이 끝이었다. 

1. 서류 접수 신청

자기소개서는 주소나 인적사항, 지원 동기, 개발 경험 등 간단한 정보만 적으면 돼서 설명회 들으면서 폰으로 바로 써서 냈다 ㅋㅋㅋ 

3일 내에 문자로 합/불 여부를 알려준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난 제출하고 한 시간 정도 후에 바로 합격 여부를 받을 수 있었다.

제출했던 신청서

2. 셀프 인터뷰 제출 

서류 제출 후에는 그날 자정까지 셀프 인터뷰 영상을 제출해야 했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5분 내로 촬영해서 제출하는 것이었는데 가이드가 있어 촬영과 제출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질문은 총 두 가지였다.

 

1.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 그리고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2. 자기 주도적 학습에 대해 스스로 정의해 보시고 정의에 알맞은 본인의 경험을 알려주세요.

 

화상 면접을 보듯 편집 없이 편하게 찍으면 된다 안내가 돼있어서 크게 부담은 없었다. 영상 분량도 4분 정도로 제출했던 것 같다. 셀프 인터뷰는 제출 하루 뒤 합격 여부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3. 최종 합류 

인터뷰 합격 후로는 최종 합격이라 바로 합류하게 된다. 합격 문자로 받은 슬랙 채널 링크에 가입하여 여러 안내를 받으며 개강을 기다렸다. 

4. 공식 개강 전 과정

5월 공식 개강 전 참여자들의 적응을 위해 사전 캠프워밍업 기간이 각각 약 2주 정도가 있었다.

나는 사정상 사전캠프는 참여하지 못해 필수 참여 과정인 워밍업 기간부터 합류하게 되었다. 

워밍업 기간은 2주간 진행되었고, 사전캠프 참석자와 미참석자 그룹으로 분리하여 합류 시기에 따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과정이 구성되어 있었다. 9 to 9에 월~토인 본 과정과 달리 공식 전 기간이라 월~금 오후 3시~9시여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했다. 사전캠프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워밍업 기간과 비슷한 과정이고 미니 팀 프로젝트 정도가 추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워밍업 과정 동안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제2의 집이었다)에서 배정된 팀원들과 함께 짝을 지어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웹개발종합반 강의를 복습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워밍업 기간부터 본 기간까지의 과정이 모두 다 팀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알고리즘 문제 풀기, 공부, 과제, 당연히 프로젝트까지도 모두 팀으로 진행된다.

이 점은 나에게 장단점이 모두 있었기 때문에 뒤에 자세히 적어볼 것이다. 

 

또한 이때부터 그날 뭘 배웠는지 기록하는 Today I Learned, TIL 작성에 대해 배우고 작성하기 시작했다. 사실 매일매일 꾸준히 쓰지는 못했지만 매니저님께서 거의 매일 TIL 작성, 제출하라 안내해 주신 덕분에 간간히라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였는데... 더 열심히 쓸걸 싶다...🥲 

 

아무튼 합류까지의 과정은 이 정도였다! 쓰다 보니 엄청 세세하게 써버린 것 같은데 누군가 본다면 합류 과정이 어땠는지에 대해 알아가면 좋겠다. 

 

🏠 힘들지만 즐거웠던 캠프 생활

🗓️ 전체 일정

사전캠프와 워밍업 기간을 끝마치고, 6월부터는 본격적인 캠프 생활이 시작되었다.

 

본 과정은 크게 주차별로 아래와 같이 총 7 챕터로 15주간 진행됐다. 

OT 1주 차
프로그래밍 기초 1-2주 차
주특기 3-5주 차
백/프런트 프로젝트 6주 차
클론코딩 7주 차
실전 프로젝트 8-14주 차
지원 15주 차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문서 참고했다... 

 

한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발제를 통해 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시기도 하고 노션 문서로 다 정리되어 있어 놓치더라도 일정을 따라가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 정리 너무 짱짱임...  

 

OT주차 ~ 프로그래밍 기초주차까지는 웹개발 기초를 공부하고 추후 선택할 프론트, 백엔드 포지션 주특기에 따라 자바스크립트, 자바를 골라 문법 공부 및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하며 말 그대로 기본기를 다지는 주차이다.

 

OT주차에 들어가고 바로 다음 날에는 입학시험이 있었는데 요건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다. 

 

입학시험 이후에도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매주 목요일마다 테스트를 친다. 

테스트 난이도는 안내처럼 정말 커리큘럼을 성실히 따랐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정도로 나온다. 물론 놀면서 대충 해서 쉽게 풀진 못하는 도전적인 난이도로 나온다. 

 

⏰ 바쁘다 바빠 캠프 생활

본 캠프부터는 정말 9 to 9,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점심시간 12~1시 / 저녁시간 6~7시 제외하고 풀타임으로 진행된다. 물론 중간중간 개인 사정이 있으면 빠질 수는 있다. 하지만 빠지면 빠지는 대로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뒤쳐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나는 기간 동안 거의 약속이나 개인 일정은 없다시피 하며 지냈다. 여름이 겹쳐 있어서 모두가 휴가를 갈 때 나는 방에서 열기를 내뿜는 노트북과 함께 땀 흘리며 지냈다...ㅎㅎ 다른 분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집순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이 꽤 힘들었다.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풀 곳도 없고 끝나면 밤이라 나가지도 못하고. 심지어 나중엔 9시가 퇴근이 아니게 돼서 퇴근 후에 약속을 잡아도 길게 놀지 못한다. 다음날에도 출근해야 하니까... 친구 지인 애인 가족들과 약속은 잡을 수 없다... 혹시 참가를 생각한다면 일요일이라도 아무 일정이 없으신 분들이 하길 바란다. 난 일요일에도 알바를 해서 진짜 힘들었다ㅋㅋㅠ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셔야 한다... 

 

과정 동안은 게더타운을 항상 켜 놓고 팀 공간에 항상 상주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원들이나 매니저님께서 찾으실 때 바로바로 응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 기간 동안은 정말 제2의 집이나 다름없다. 처음에는 매일 켜놔야 하고 언제든 누가 말을 걸 수 있다는 게 적응이 안 되고 불편하긴 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이 늘어지지 않고 강제로라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에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좋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안 켜면 허전할 지경까지도 된다ㅋㅋㅋ 생각보다 시각적으로 메타버스 환경 속에서 캐릭터가 보인다는 게 큰 역할을 한다.  

 

출퇴근 관리는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출퇴근 타이머 사이트를 통해 이뤄졌는데 9시에서 1초라도 넘기면 바로 티가 난다. 그리고 누가 언제 출근했는지 시간도 볼 수 있고 시간에 따라 오래 공부한 사람 랭킹도 볼 수 있어 은근한(?) 경쟁도 할 수 있다ㅋㅋㅋ 또한 9시를 넘겨서까지 출근이 안 찍힌다..? 혹은 출석은 찍었는데 게더에 접속을 안 했다..? 하면 바로 담당 매니저님의 전화와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지각쟁이 한정으로 매니저님과의 1대 1 전화데이트를 할 수 있다. 아마 최강 지각쟁이 중 하나가 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매니저님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ㅎㅎ

 

초반에는 9시 땡 하면 바로 퇴근하고 쉬었지만, 갈수록 9시는 그저 9시 일 뿐... 저녁 시간 후의 2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할 건 산더미처럼 많고 생각보다 12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물론 알차게 쓰는 분들에게는 길었을 것이다. 나는 알차게 안 써서 금방 흘러갔다...

 

캠프 일정은 꽤 하루하루 세세하게 정해져 있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는 정말 개개인의 역량이다. 

는 되돌아보았을 때 12시간 중 집중했던 시간은 길지 못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그 과정에 속해 있고 따라야 하니까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고, 일정을 수행하고 12시간을 채우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캠프의 일정과 12시간이라는 공부 시간은 정말 과정일 뿐이고 그 과정을 따라가기만 하면 내가 뭘 더 하든, 덜 하든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항해 99가 자기주도학습 하도록 한다, 도와주는 게 적다 같은 후기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꽤 세세하게 일정이 짜여있고 관리해 주신다고 생각했다. 커리큘럼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기만 해도 분명 얻어가는 것 자체는 많을 것이다. 

 

주는 걸 수동적으로 받아먹기만 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제 얘기입니다...) 이건 어딜 가도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사실 참여하고 수료하기까지도 과정만 잘 따라가면 척척 실력이 쌓이고 뿅 하고 멋진 개발자가 될 거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는 맞다. 그렇지만 똑같은 과정을 수료했어도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서 얻어가는 것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나는 스스로 돌아봤을 때 과정을 잘 따라가서 수료한 것은 맞지만 딱 과정까지만 노력했고 그 노력한 것 정도까지만 얻어간 것 같다. 그래서 아쉬운 점, 후회되는 점도 많지만 자기주도학습에 대해서 정말 4개월간 몸소 깨닫게 된 것 같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어딜 가든 그 과정만 믿고 나를 다 맡기지 말고 내가 스스로 과정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캠프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9 to 9이라는 시간에만 나를 맡기지 않고 그 시간을 이용해서 내가 뭘 얻어갈 것인지, 무엇을 위해 왔는지를 항상 떠올리며 보내시길 바란다...!!!

 

✅ 내가 느낀 장단점

장단점에 앞서서 내 성향을 조금 말하자면, 나는 일이나 공부를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해야 집중이 잘 된다. 

또한 학습 환경과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편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시간 관리에 약하다. 그리고 좀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 🥲

사람마다 다 성향이 다르고 느끼는 점도 다를 테니 이런 성향의 사람이 느끼기에는 이랬다는 것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당.

❤️ 장점

1. 모든 과정이 팀으로 진행된다. 

장점이자 단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장점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워밍업 기간부터 수료 끝까지 정말 모든 과정이 팀 또는 짝으로 이뤄졌는데, 성향상 처음에는 적응되지 않기도 했고 집중이 안 돼서 조금 싫기도 했다. 또한 어느 순간에는 팀이라는 게 더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팀과 함께 해보면서 함께 하는 공부도 꽤 좋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부족한 점이 있을 때 다른 팀원들을 통해 배우거나 또 가르쳐줄 수 있다는 점, 내가 잘하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는 동료와 멘토들이 있다는 점, 힘든 순간을 나눌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 있다는 점 등등 좋은 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팀을 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알아갈 수 있는 점 또한 좋았다. 

2. 잘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1번과도 연결되는 장점인데 돈을 주고도 못 얻을, 협업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캠프를 하면서 모든 과정이 팀으로 이루어지는데, 팀원은 거의 매주, 매 챕터마다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과 함께 팀을 하며 정말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캠프 내내 운영 측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정말 많이 강조하는데 생활을 하다 보면 그게 왜 중요한 것인지 팀 스터디, 프로젝트를 통해 몸소 느낄 수 있다. 여러 프로젝트를 하며 어떤 동료와 잘 맞는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 생각이 잘 전달되는지 등등에 대해 알게 된다.  

현업에 가고 사회에 나가면 싫은 사람, 맞지 않는 사람과 지내고 일해야 하는 상황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닥칠 때 헤쳐나가기 위해서 경험해 본 것과 아닌 것에 차이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말 정말 힘들었다... 무조건 힘들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겪게 될 일. 무너지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예쁘게 말하기 너무너무 중요하다!!!!!!!!  

3.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을 경험하고, 포트폴리오로 작성할 수 있다.

캠프를 하면서 웹 미니프로젝트, 주특기 프로젝트, 클론코딩 프로젝트, 실전 프로젝트까지 총 4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실전 프로젝트는 6주로 가장 기간도 길고 디자이너도 있으며,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할 수 있는 경험도 하게 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로 넣기 정말 좋다. 

나는 컴공을 졸업했음에도 포트폴리오로 넣을만한 프로젝트가 없었다. 또한 프론트엔드로써 리액트를 배워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협업을 할 때 어떻게 역할을 나눠 진행해야 하는지, 기획은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랐다. 

물론 팀원들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프로젝트에서 기획 문서 작성 가이드, 기획과 프로젝트 중간중간 진행도에 따른 멘토의 피드백, 팀 일정 관리 가이드, 프로젝트 별 도입하면 좋을 기술 추천,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 등등 프로젝트가 원활하고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혼자 하려 하거나 사람들을 구해 프로젝트를 하려 하면 잘 진행되지 않거나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캠프에서 진행한 모든 프로젝트에서는 부족하더라도 모두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팀이 잘 굴러가지 않을 때, 기획이 막힐 때, 어떤 기술을 도입해야 할지 막막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고,

프로젝트를 다 했다고 끝이 아니라 내가 했던 프로젝트를 정리해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게 무엇인지, 트러블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부족한 점과 더 해 보고 싶은 점은 없는지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해준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바로바로 정리를 하지 못했더라도 이후에 진행되는 지원 주차를 통해 프로젝트를 다시 돌아보고 이력서, 포트폴리오에 어떤 내용을 넣고 강조하면 좋을지도 알 수 있다. 짱짱이다.

4. 일정 중간중간 좋은 특강과 세션이 있고, 멘토링받을 기회가 많다.

강의를 제공하고 공부를 하게 도와주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중간중간 배포, 코드리뷰, 기획, 취업 등등에 대한 다양한 특강과 가이드가 제공된다. 또한 지치고 힘들 때 리프레시 할 수 있는 행사가 있기도 하고 멘토님들과 만나 질문할 기회도 많이 주어진다.

가장 좋았던 것 몇 개를 이야기해 보자면, 항상 TIL이나 기록하는 것에 대해 말만 많이 들었지 정작 어떻게 작성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는 알기 힘들었고, 실천하기까지도 힘들었다. 하지만 캠프를 통해서 무슨 내용을 넣으면 좋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 특강을 통해 알게 되었고, 운영진 측에서 항상 TIL/WIL을 작성하라고 리마인드 하고 관리해 주신 덕분에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라도 꾸준히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막연히 소통을 잘해라! 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소통을 잘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프로젝트 기획을 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해야 하는지, 프로젝트 팀장이나 팀원으로써 어떻게 해야 좋을지 등등 기술적인 것 이외에도 얻어갈 것이 굉장히 많이 주어진다. 프로젝트에 대해 항상 멘토의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캠프를 하는 가장 큰 목표인 취업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도록 많이 도움을 준다. 사실 빡센 일정 속에 공부를 하고 프로젝트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왜 캠프를 하게 되었는지 까먹고 그것에만 몰두하기 쉬운데, 중간중간 CS스터디를 통해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각 포지션 별로 기술 면접 질문 리스트를 통해 답변을 준비하고, 롤플레잉을 진행하는 등 짧은 시간 내에 취업 준비까지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빡센 일정 속에서 다 소화해 내기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얻어갈 기회도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단점 

1. 일정이 빡세고 진행 속도가 빠르다. 

이게 사실 가장 큰 단점이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짧은 시간 빡센 일정 속에 많은 것을 배우지만, 배운 것을 정리하고 이해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과정을 따라가기에 벅찰 수 있다. 사람마다 기본 지식수준이 다르고, 이해 속도가 다른데 진행되는 속도는 같기 때문에 같이 시작했어도 갈수록 점점 수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정규 시간 외에도 공부에 더 시간을 들이거나 하는 식으로 극복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푹 쉴 수 있는 기간 없이 거의 쭉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 성향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정신적, 신체적으로 무리가 많이 갈 수 있다. 실제로 캠프 과정을 하면서 거의 하루 내내 앉아 지내야 하기 때문에,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게 되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나 또한 그전에는 꾸준히 운동을 했었고 캠프를 하면서도 초반에는 헬스장을 다녔지만, 프로젝트를 하고 좀 더 과정이 진행되면서부터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운동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잘 관리하시는 분들은 또 잘하셨겠지만 내 경우에는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 힘들어서 일과 휴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점심/저녁 시간이 공식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 또한 잘 지켜지긴 힘들었다. 또한 주 6일 동안 진행되는 과정이다 보니 일요일 이외에는 취미 생활이나 약속, 일정을 전혀 할 수 없고 이것에만 몰입해야 한다. 지인이나 가족들과 사이가 소원해질 수도 있다.

 

몸도 힘들지만 마음은 더 힘들다. 팀 활동이나 프로젝트를 하면서 마음에 안 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면 회복할 시간 없이 또 다음 프로젝트를 해야 하고... 끝나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다. 다 지난 지금에서야 편하게 돌이켜볼 수 있지만 도중에는 하차 고민도 하고 많이 힘들었다. 단단한 멘탈과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시작하기를 바란다........ㅠㅠㅠ

 

2. 제공되는 강의가 조금 아쉽다.

나는 모두 무료로 수강하고 과정을 진행했지만, 항해 99나 다른 과정들은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정마다 다르겠지만 비용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강의 품질이나 기술적으로만 생각하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제공되는 강의 이외에 사설 강의들을 들으시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다. 

 

👍 추천/비추천하는 사람

- ⭐ 단단한 멘탈과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 ⭐
- 함께 공부하는 것이 성향에 맞는 사람
- 협업 경험을 쌓고 싶거나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사람
- 단기간에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과 많이 비교하는 성향이거나 뒤처지는 것이 힘든 사람, 멘탈이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 위의 단점을 이유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또한 어느 정도 개발 경험이 있으면 적응하기에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캠프 생활을 하면서 개발을 처음 접하신 분들도 잘 해내시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경험이 없어서 너무 많이 망설이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

적다 보니 매우 오래 걸렸다... 

마지막으로는 캠프가 끝난 뒤의 근황과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계획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면서 마무리해 보겠다.

 

우선 캠프 수료 후로 거의 곧바로 캠프를 함께 진행했던 분들과 함께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캠프가 끝나니 보상 심리로 계속 쉬고만 싶고 늘어지게 되었는데, 스터디를 통해서 자기 계발도 하고, 면접과 취업 준비, 프로젝트를 하며 조금이나마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힘든 게 회복이 안 됐지만 더 늘어지기 전에 스터디에도 열심히 참여해서 캠프 생활 정리도 하고, 프로젝트들 중 아쉬웠던 것들을 리팩토링 하면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도 더 갈고닦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공부도 더 해서 얼른 취업을 하는 게 목표다.

 

👋 끝마치며

이노베이션캠프를 하면서 힘들었던 일도, 아쉬웠던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이 울고 웃고, 배운 점도 정말 많았다. 

4개월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만큼 열심히 했던 거겠지 생각이 든다.

두고두고 많이 떠올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함께 했던 팀원과 캠프 동료들,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멘토님들, 운영하느라 고생하신 매니저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끝까지 수료할 수 있었어요ㅠ0ㅠ 인연이 이어져 앞으로도 좋은 곳에서 또 뵐 수 있길 바랍니당 다들 너무 감사했고 고생 많으셨어요 🥰🥰🥰 

 

배웠던 점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멋진 개발자가 될 수 있길 바라며 😎😎😎

긴 회고이자 후기 끝!

 

혹시 궁금한 점 댓글 달아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